ROSE MAGAZINE

아는 만큼 들린다! 로즈와 함께하는 오디오 이야기

보도자료[ZDNet Korea] "하이파이 오디오, 우리에겐 블루 오션"

6 Jul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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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를 넘어 하이파이에 도전장 낸 씨아이테크


[ 지디넷코리아 권봉석 기자 ]  

씨아이테크는 패스트푸드점, 푸드코트, 영화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인 키오스크 전문 업체다. 누구나 이름을 익히 알 만한 곳에 씨아이테크 제품이 놓여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며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회사다.

그러나 최근 씨아이테크가 내놓은 신제품은 고성능·고음질 디지털 오디오인 '로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내장된 음원이나 유튜브는 물론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고해상도 음원까지 제작자의 의도를 그대로 살려 재생한다.

키오스크 전문 기업과 하이파이 오디오. 얼핏 보기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 다양한 무선 접속 기능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유려한 인터페이스에 씨아이테크의 기술력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씨아이테크가 올 상반기 출시한 하이파이 오디오, 로즈. (사진=씨아이테크)

씨아이테크가 올 상반기 출시한 하이파이 오디오, 로즈. (사진=씨아이테크)


여기에 '좋은 소리'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지닌 김영민 부회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의 진두지휘 아래 다듬어진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소리가 더해졌다. 답답하거나 무거운 소리, 듣다 보면 피곤해 지는 귀를 찌르는 고음이 없는 정직하고 담백한 소리가 남다르다.


■  "하이파이 오디오 시대 온다" 설득 끝에 시작된 개발


키오스크 전문 기업이었던 씨아이테크가 로즈를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전혀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었다가 만의 하나 실패할 경우를 우려한 주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스마트폰 스트리밍 서비스와 이어폰이 아닌 오디오와 스피커를 통해 음악의 감동을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주주들을 설득했다. 키오스크 사업은 꾸준한 실적을 내지만 대부분의 수요가 국내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정도 한 몫 했다.

결국 씨아이테크는 키오스크를 '현재의 먹거리'로, 로즈를 '미래의 먹거리'로 결정하고 2015년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첫 1년간은 인재 영입과 제품 개발 구상에 투자했다. 주로 IT 기술보다는 앰프와 스피커, 음향을 잘 아는 엔지니어 확보에 공을 들였다.


로즈 개발을 진두지휘한 씨아이테크 김영민 CTO (사진=씨아이테크)

로즈 개발을 진두지휘한 씨아이테크 김영민 CTO (사진=씨아이테크)


김영민 부회장은 "IT와 음향을 융합한 오디오 제품을 만드는 만큼 어느쪽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앰프와 스피커 분야에서 20년 이상 일한 국내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하는 등 팀 인력 구성에도 1년 이상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품 개발이 시작된 2016년부터는 가장 중요한 소리를 다듬는데 힘을 쏟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오디오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지속적으로 소리를 튜닝했다. 스피커를 납품하는 국내 한 업체가 거듭된 요구에 "대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며 하소연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  첨가물 없이 원음에 충실한 오디오 '로즈'


로즈는 3년간 쉽지 않은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세상에 빛을 봤다. 알루미늄을 깎아 만든 본체 디자인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해 쉽고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진 알찬 소리를 담았다.

최대 32비트, 384kHz 고해상도 음원은 물론 MP3나 블루투스까지 폭넓은 음원을 지원하고 USB 연결을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음원을 끌어와 재생한다. PC와 연결하면 외장형 USB 사운드카드처럼 작동해 PC 음원이 재생된다.

IT 기업이 만든 오디오 제품인만큼 각종 기능 추가나 수정 보완도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다. 소비자의 요구사항이나 지적이 있으면 이를 펌웨어에 반영해 매달 자동 업데이트로 이를 해결한다.


전면 터치스크린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갖췄다. (사진=씨아이테크)

전면 터치스크린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갖췄다. (사진=씨아이테크)



김 부회장은 로즈의 소리에 대해 '전문가가 듣더라도 평균 이상의 소리라고 평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평했다. 30여 년간 고급 오디오와 좋은 음반을 들으면서 다져온 '황금귀'에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를 개발하던 장인들의 피드백이 더해졌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그는 로즈의 소리를 한 마디로 '퓨어 오디오'라고 정의했다. 시중에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처럼 듣기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음원의 품질과 제작 의도를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소리의 선호도는 개인, 시대, 세대 별로 모두 다르다. 심지어 전문가들도 '저음이 약하다', '소리가 차갑다'며 여러가지 주문을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희망에 맞출 수는 없다. 그래서 음원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개발 과정에 쓰이는 대부분의 음반은 김영민 CTO의 개인 소장품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개발 과정에 쓰이는 대부분의 음반은 김영민 CTO의 개인 소장품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고해상도 음원을 구하기 쉽지 않다. 마니아들은 미국이나 일본, 혹은 유럽에서 음원을 직구하는 형편이다. 젊은 층을 포함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편의점표 2~3만원대 저가 이어폰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즐긴다. '정직한 소리'를 내세운 로즈의 강점을 보여주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이런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낙관한다. 소리나 음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이 그 근거로 꼽은 것은 최근 유튜브 서비스의 음질 향상이다.

"예전에는 유튜브로 단순히 영상만 봤지만 요즘은 음악 소비의 절반 이상이 유튜브에서 일어난다. 유튜브도 음악 전문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을 런칭하지 않았는가. 자세한 데이터는 알 수 없지만 음악의 비트레이트를 상당히 올린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는 블루레이 수준의 음질과 화질을 유튜브에서 즐길 날이 올 것이다."


■  "디지털 하이파이 오디오우리가  잘할  있다"


씨아이테크가 겨냥한 소비자층은 로즈 브랜드를 스트리밍 음악으로 즐기는 이들과 고가·고성능 오디오로 음악을 즐기는 마니아 사이에 존재하는 이들이다. 최근 늘어나는 1인 가구에 적합하게 제품 크기와 출력도 조절했다.

그러나 88만원에 달하는 제품 가격은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 편으로 이미 갖춘 오디오 시스템으로 소리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은 내장 스피커의 출력과 품질을 불만으로 느낄 터다.

씨아이테크는 이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두 가지 제품을 추가로 개발중이다. 한 제품은 최대 24비트, 192kHz까지 재생 폭을 낮추고 본체 재질을 바꿔 가격을 낮췄다. 또 다른 제품은 내장된 스피커를 빼 기존 스피커 시스템에 연결 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현재 20여 명의 인력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 20여 명의 인력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 전세계 오디오 업계는 독일이나 영국, 스웨덴 등 전통있는 유럽 업체와 가전 제품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일본 업체들이 이끌고 있다. 국내에도 고해상도 오디오 플레이어를 만드는 아이리버와 코원 등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후발 주자에는 쉽지 않은 시장이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단언했다. 현재 시장의 강자들이 이어폰이나 스마트폰을 벗어나 제대로 된 스피커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제품을 만들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가 단적인 예로 든 것이 핵심 엔지니어들의 고령화다.

"로즈 구상 단계에서 전 세계 오디오 전시회를 다니며 분석해 본 결과 현재 '장인'의 반열에 든 엔지니어들이 너무 노회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리가 좋은 앰프나 스피커를 만들수는 있을 지 몰라도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이해가 너무 떨어진다. 심지어 독일 한 업체에 자문을 의뢰했지만 '자신들이 조언하기 어렵다'는 답을 들은 적도 있다."

김 부회장은 "마니아와 일반인으로 양극화된 현재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우리"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국내 오디오 업계의 상당수 전문가가 로즈 제품군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조언을 해 주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  "대우전자에서 제품 개발의 모든  배웠다"


김영민 부회장은 1993년 대우전자 모니터 연구소를 시작으로 셀런, 삼보컴퓨터와 한컴을 인수해 운영했던 벤처 1세대다. IPTV 셋톱박스를 개발해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에 '하나TV'로 공급했으며 삼보컴퓨터에서는 슬림 올인원PC와 키즈 전용PC를 출시한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는 대우전자 재직 시절 제품 개발부터 원가 절감, 대량 생산 등의 노하우를 습득한 것이 가장 큰 자산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IBM과 컴팩, NEC 등 전세계 기업에 납품할 모니터를 생산하며 대량 생산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


김영민 CTO는 대우전자 재직 시절 익힌 노하우를 가장 큰 자산으로 꼽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김영민 CTO는 대우전자 재직 시절 익힌 노하우를 가장 큰 자산으로 꼽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셀런에서 IPTV 셋톱박스를 개발할 때는 시행 착오를 겪으며 제품 품질 관리와 업그레이드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실제로 로즈 개발 인력 중 상당수가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이며 이들이 매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

김 부회장은 오디오 마니아이기도 하다. 소리가 좋다고 이름난 명반을 30여 년간 사 모았고 스피커와 앰프 등 오디오 기기에도 일가견이 있다. 실제로 제품 테스트에 쓰이는 대부분의 음반이 그의 개인 소장품이다.


기사원문보기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80705154659